이계인씨 연기 그만 하신다는 뉴스를 보고 글 남깁니다. 이계인씨에게 꼭 전해주세요

등록 2020.05.12 13:27

이태영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이태영입니다. 기사를 통해 이계인씨의 힘든 현재 상황과 연기를 은퇴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모팔모로 인기 있던 시기가 지나가고 요즘은 연기에 대해 자신감도 떨어지고 불러주는 곳도 없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81년 생이라 과거 영화에 출연한 모습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원일기 노마 아빠나 주몽의 모팔모 하실때 모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지금 어린 학생들은

이계인씨에 대해서 잘 모르겠죠? 아마 은퇴하신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옛날 허준이라는 드라마에서 돌쇠 역활을 하신 적 있죠. 전광렬씨와도 연기 하셨고 후에 똑같은 역할로 고 김주혁씨와도 연기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건 알고 계실까요? 그때 돌쇠 역할의 연기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하기전에 꼭 이야기를 합니다. 너희 혹시 민폐라는 말을

알고 있니?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는 말인데 여기 정말 민폐 케릭터가 있단다. 오늘 이 돌쇠가 도대체 무슨일을 하길래 민폐 케릭터의 대표가 됐는지 우리 알아보자.

이렇게 하고 돌쇠를 구하기 위해 허준이 과거에도 늦은채 돌쇠 어머니를 치료해주고 돌쇠가 허준을 위해 말을 준비해온다고 나가서 오히려 말을 훔치다가 잡혀서 허준이 관가에 끌려가게 만드는 상황까지. 그때 그 돌쇠의 연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돌쇠의 행동에 대해 안타까움과 탄식을 하지만 결국은 돌쇠도 허준을 위해 그런것임을 이해하고 이계인씨의 연기에 빠져 돌쇠 케릭터를 아직까지도 기억한답니다.

이계인씨. 아니 저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이계인 선배님. 비록 힘든 연기 생활을 하고 지금은 남은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 역할 하나 하나에 충실했던 그 연기가 지금 이렇게 교과서에 실리게 되어서 전국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이계인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수업을 하면서 지금 이 돌쇠역을 맡았던 연기자는 지금 은퇴했단다 라는 말보다 너희들 얼마전 무슨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 하신분 있지? 그 분이 바로 지금 여기 나오는 돌쇠야. 라고 당당히 알려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충전하시고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주세요. 보이는 펜들만이 모든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조용히 이계인씨 연기를 좋아하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꼭 잊지 말아주세요.

댓글 0

댓글등록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