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맛 나는 세상이여라~~

등록 2023.02.27 14:31

고혜경

안녕하세요! 저는 완주군 구이에 있는 발달 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고혜경입니다.

일반적으로 발달 장애라는 말이 다소 생소 할 수 있지만 발달 장애는 자폐성 장애와 지적 장애를 합쳐서 부르는 명칭입니다.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이라고 하면 모두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간 활동 서비스 센터라는 단어도 생소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저희 기관을 짧게 소개해 드리자면 낮 동안에 발달 장애인 분들이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교육도 받고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외부 활동을 통해 세상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반복 적인 교육과 격려, 그리고 칭찬을 통해 더디고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저희 사회복지사들이 열심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완주군 평생교육아카데미는 중증 반과 경증 반이 분리가 되어 있어 반마다 특징을 고려하고 이용자의 욕구를 참고하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한 기관이 하나 둘 씩 생기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은화 학교(장애인 전문 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이 없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은둔 형 장애인까지 생겼었습니다. 저희 기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이렇게 함께 생활하는 기관을 학교라고 말합니다.

중증 반은 장애 정도가 조금 심한 학생들이 있는데요.

때로는 발작을 일으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때로는 돌발 행동을 해서 바닥에 들어 눕거나 다른 친구들 들을 때리는 학생, 숟가락질을 못했던 학생들이 스스로 숟가락 질을 하고 혼자서 밥을 떠서 먹고 잘 걷지 못했던 학생들이 넘어지지 않고 잘 걷는 변화된 모습을 보면 사회복지사로써 보람을 느낍니다.

, 경증 반 학생들은 오늘도 학교에 와서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소풍 가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집에 있으면 심심한데 학교 오면 친구들도 만나도 너무 좋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본인 이름도 쓰지 못하더니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본인 이름도 쓰고 가족 이름도 쓰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아침이 되어 눈을 뜨면 학교에 와서 생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학교에 와서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우리는 세상을 향해 한 발 자국 씩 나아갑니다.

 

아직도 외부 활동을 나가거나 극장에 가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힐끔 거리며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우리 학생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참 살 맛 나는 세상입니다. 관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하고 믿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은 누군가가 도와야 하는 사람들, 또는 우리보다 조금 못살고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복덩이에 사연을 신청한 이유는 장애인은 우리가 돌봐야 할 대상 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렇게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덩이 들고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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